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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코로나 격리병동 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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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리병동 3일 차..

입원하고 심심해서 쓰는 글


 

일단 나는 2차 접종까지만 했던 상태였고 부작용 때문에 3차는 맞지 않았다. 코로나 걸릴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 때문에 늦게까지 야근하고 환절기라 옷 잘못 입어서 춥게다니고 등등 겹쳐서 면역력이 약해졌나 보다. 다행인 건 회사 + 집 아무도 안 걸리고 나 *혼자* 걸렸다.

 

처음에는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좀 낀 것 같았다. 워낙 일하던 곳이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먼지가 많아서 그런가 했고 머리가 띵한 것도 페인트 냄새 때문인가 했지, 하지만 열도 나는 것 같길래 조퇴하고 후다닥 검사받으니 신속항원검사에서 바로 양성이 뜨더라. 당시 열은 38.1도였다.

 

집에서 격리하려고 했는데 부모님 직장 때문에 혼자 나와서 격리해야 했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보건소 통해서 신청했는데 갑자기 '격리병동'으로 배정받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뭐 다르겠어.. 하고 일단 가기로 했는데 이게 웬걸 구급차가🚑 온다고;

 

매우 당황했으나 일단 탔다. 1차 당황한 건 구급차 타고 당연히 바로 병원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 정차하는 게 아니겠는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한 분과 같이 합석해서 갔다.

 

여기는 병원이라 그런지 온갖 검사를 다한다. 도착하자마자 엑스레이 찍고 CT 찍고 피검사하고 소변검사까지 다한다. 그리고 하루에 항생제랑 비타민 수액을 맞고 혈전 방지 주사를 맞는데 이 주사가 너무 아팠다.. 심지어 하루에 2번씩 맞아야 됨. 그리고 따로 먹는 약도 매 식사마다 나온다. 코대원 약이랑 알약 3개 정도.

 

일단 가면 옷 다 버리고 와야 된대서 당시 입고 있던 옷에 버려도 되는 옷, 속옷 몇 개 챙겨 왔다. 하지만 이건 생활치료센터에선 가능했을지 몰라도 격리병동에서는 옷이... ㅎ 필요가 거의 없었다. 왜냐면 수액 바늘 때문에 옷을 거의 벗을 수가 없었다. 샤워도 못함. 간신히 한 손으로 머리 감고 세수만 했다. 발도 가끔 닦았다. 나는 오산 한국병원으로 갔는데 담요랑 베개 정도 있었는데 날이 더워서 충분했다. 병원에서 주는 약 먹으면서 치료해서 그런지 3일 차인데 벌써 목 아픈 거랑 목소리 쉰 거, 열 등등은 다 나은 것 같았다. 근데 아직 가래가 있고 간헐적으로 가슴 통증이 느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먹은 식사 몇 개⬇

 

 

격리병동 2일차 저녁 식사

 

격리병동 3일차 아침 식사

 

격리병동 3일차 점심 식사

 

격리병동 3일차 저녁 식사

 

일단 나는 재택근무(병원이지만)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노트북 + 아이패드 둘 다 챙겨 왔다. 근데 잘한 것 같다. 병원에 와이파이도 잘되고 노트북으로 글도 쓸 수 있고 인터넷 서핑도 휴대폰보다 노트북으로 하는 게 훨씬 더 시간이 빨리 간다. 하지만 물론 자기전에 누워서 또 휴대폰으로 인터넷도 보고 유투브도 보고 다 한다. 🤣

 

나는 주로 쇼핑하거나 사고 싶은 거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고 아니면 요새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어서 네이버 부동산을 기웃거렸다. 그리고 가끔 노트북으로 간간히 업무도 보고.. 아이패드로는 넷플릭스를 봤고 그린 마더스 클럽이 참 재밌더라. 근데 이제 진짜 더 이상 볼 게 없다.😑

 

일어나서 돌아다닐 수도 없고 병실 안을 빙글빙글 돌아야 하는데 그냥 앉았다 누웠다 엎드렸다 자세만 바꿔가며 침대에 계속 있는 게 제일 낫다 싶다. 필라테스라도 하고 싶은데 손도 이모양이고 무엇보다 지금 너무 덥다.... 덥다...❗ 들어갈 때만 해도 10도 살짝 넘었는데 기온이 갑자기 25도 막 이렇게 올라가버렸다. 나는 집에서 기모 맨투맨에 수면바지를 입고 나왔고 반팔, 반바지 따위 전혀 챙길 생각을 못했다. 빨리 돌아가서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