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 로자토(Raina rosato)
지역: 이태리 움브리아 (Italy Umbria)
품종: 쉬라, 산지오베제 (Syrah, Sangiovese)
처음으로 맛 본 로제 내추럴 와인.
기존에 핑크빛이 돌고 연하고 투명한 컨벤셔널 와인과 달리 색깔 자체가 로제와인 치고 약간 탁하고 붉은색, 갈색에 가깝다. 영어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Dusty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처음 따자 마자, 단향이 싱그럽게 올라왔다. 새콤달콤 딸기맛 같은 옅은 요구르트 느낌이 섞인 단향이다. 이런 느낌은 지금까지 마셔 본 대부분의 내추럴 와인의 특징이기도 한데, 그 특유의 발효 향이나 요거트같은 느낌이 대체로 많았다. 하지만 과일의 단향과 어우러져 기분나쁘지 않은 정도라 좋았다. 달큰한 아로마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타닌감도 살짝 느껴져 나름 인상이 강하다고 느꼈던 와인이다. 체리와 딸기 향이 지배적인데 아주 끝에 수박같은 살짝 시원한 단향이 느껴졌다. 로제와인이지만 식사랑 함께 해도 밀리지 않는 힘이 있다.
평소에 신 것을 잘 먹어서 주관적인 반응일 수도 있지만, 품종에서 예상했던 것 만큼은 산미가 그닥 튀지 않았다. 끝이 한없이 가볍고 상큼하게 날아가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끝은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보통 산미가 이런 것들은 둥글둥글 하다고 표현한다. 와인 초보자가 마셔도 즐길 수 있을 법한 스타일이다.
카레를 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 라이나를 꺼냈는데, 전혀 힘이 밀리지 않고 개성을 뿜뿜했다. 너무 만족했던 와인이다.
+) 일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먹었는데, 이 친구 더 맛있어졌다.. 알콜향이 어느정도 산화되면서 포도 본연의 꿀딸기같은 맛이 더욱 강하게 살아났다. 개성이 정말 강하고 화려한 향이 더 잘 드러났다. 지인과 같이 먹으면서 한모금 마실 때 마다 "너무 맛있어"를 남발했다. 정말 강력 추천하는 로제와인이다!
'W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라라 로제 (Solara Rose) 오가닉 로제와인 (6) | 2021.07.04 |
---|---|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부샤 뻬레 에 피스 뿌이퓌세 (8) | 2021.06.27 |
내추럴 오렌지 와인, 아르모니아(Armonia) 2019 (6) | 2021.06.23 |
로제 와인 추천, 라 스피네타 일 로제 디 카사노바 로자토(La Spineta Il Rose Di Casanova Rosato) (0) | 2021.06.10 |
나뚜랄멘테 비오 페리코네 (Naturalmente Bio Perricone) (0) | 2021.06.06 |